닫기

기고문

전체메뉴
[신앙세계 2005.04] 예수님의 고민 2005.04.08이중표목사
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고민 없는 사람이 없다. 언제나 먹고 사는 문제로 고민하고, 인간관계 때문에 고민한다. 어린이나 청소년이라고 고민이 없는 것이 아니다. 청소년 시절에 많은 아이들이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자신긔 외모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고민에 빠져있다. 학교 다닐때는 성적과 진학 때문에 고민하고, 사회에 진출해서는 직장과 승진 때문에 고민한다. 미혼일 때는 이성 문제로 고민하고 결혼하면 부부관계와 자녀문제로 고민한다. 젊어서는 세상 때문에 고민하고 중년이 되면 내면적인 문제로 고민하다가 나이가 들면 건강 때문에 고민한다. 고민이 끊이지 않는 것은 인간 삶의 객관적 환경 속에 어려움과 고통이 있기 때문이다. 고통이 피할 수 없는 것이기에 고민도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예수님에게도 고민이 있었다. 예수님 생애의 가장 큰 고민은 갯세마네에서 표출되었다. 겟세마네라는 지명은 "기름을 짜는 틀"을 뜻하는데, 예수님은 겟세마네에서 일생일대의 고민때문에 그 몸에서 흘리는 땀이 핏방울 같이 되었다. 예수님의 고민을 알면 인간의 모든 고민이 해결된다. 예수님의 고민을 배워야한다.


첫째, 예수님의 겟세마네 고민은 십자가의 고민이었다.

인간의 고민은 대개 소유를 위한 고민이다. 많은 것을 가지려는데 원하는 것이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고민한다. 물질과 명예와 권력을 더 많이 가지려하지만, 뜻한 대로 부자가 되지 못하고 인기를 끌지 못하며 권세를 얻지 못한 까닭에 마음 고생이 심하다. 남에게 고통 당하거나 상처를 입고서 그것을 갚아주지 못해 안달하며 고민한다.

인간의 고민은 스스로 높아지려하고 자기를 위하고 남을 지배하려고 애쓰다가 하는 고민이지만 예수님의 고민은 다르다. 예수님의 고민은 다른이들을 높여주려는 것이요, 사랑을 나누어주려는 것이요, 섬겨주려는 것이다. 사람들은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애가 끓고 움켜쥐기 위하여 고민하지만, 예수님은 가진 것을 포기 하고 자신을 비우며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모든 권세를 내놓기 위하여 고민하셨다. 사람들은 자신의 뜻을 이루려고 고민하나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 고민하셨고, 그 뜻을 이루는 길이 십자가의 고난 뿐임을 알고 그 고난을 어떻게 맞이할까 고민하셨다.

우리는 예수님의 고민에 자신을 비추어보면서 사치스러운 고민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로서 자기 십자가를 어떻게 담당할까 생각하는 거룩한 고민에 이르러야한다. 그러면 죄인으로서 정욕을 다스리지 못하여 품고 있는 고민은 자연히 해소된다.


둘째, 예수님의 고민은 부활을 위한 고민이었다.

예수님의 생애는 십자가를 통해 부활의 영광에 이르는 것이었다. 예수님은 부활의 영광에 이르시고자 이땅에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셨고, 공생애를 죄인들의 친구로 모든 이들을 섬기며 사셨으며,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십자가에 달리셨다.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는 십자가를 앞드고 그것을 피하고자 하는 고민이 아니라 도리어 직면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십자가 없이 부활 없고 고난 없이 영광이 없다는 것을 예수님은 잘 알고 계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십자가 없이 부활에 이르기를 원하고, 고난 없이 영광에 이르기를 원한다. 그래서 고비고비 문제가 생길때마다 그 문제를 피하려고만 하고 그 문제에 직면하려 하지 않는다. 아무리 고난이 다가온다고 하더라도 그 고난을 허락하신 분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문제에 직면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고민은 죽음의 문제이지만, 하나님은 죽음 너머 부활과 영원의 세계까지 주관하신다. 영원의 관점에서 오늘의 문제를 바라보아야 하며, 전능하신 하나님의 시각에서 고난을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고민은 죽음 너머 부활에 이르는 길을 찾아야한다.


셋째, 예수님의 고민은 살림을 위한 것이었다.

죄인인 인간은 보통 남에게 피해를 입히고서라도 자신만 살기 위하여 여러가지 고민을 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살릴까 하는 고민을 품고 사셨다. 이사야서에 예언된 " 그가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사 53:5)라는 말씀대로 예수님은 당신이 당하시는 고난을 통해서만 인류의 모든 죄악과 허물이 하나님께 용서될 것을 아셨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나음을 주시고 죄로부터 구원을 받게 하시며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하여 겟세마네에서 고민하며 기도하신 것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의 고난을 직면하셨고 피와 땀을 흘리는 고민 끝에 그 길로 가셨기 때문에 우리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죄와 스스로 범한 모든 죄와 허물을 용서 받을수 있었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 것이다. 예수님은 직접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까지 용서하셨고, 고소하고 재판한 죄인들을 포함한 원두들도 미워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을 부인하고 외면한 제자들은 물론, 배신한 제자들의 죄까지도 모두 품고 십자가의 길로 걸어가셨다. 예수님의 고민은 인류를 살리는 고민이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살리는 고민이기도 하였다. 예수님은 어떻게 하면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할 것 인가를 고민하신 것이다.

예수님의 고민은 기도로 해결되었다. 예수님은 온전한 하나님이시요, 온전한 사람이시지만 겟세마네의 모습에는 인간성이 물씬 묻어난다. 십자가를 지는 일, 영원을 생각하며 부활을 확신하는 결단, 온인류를 살리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길은 참 사람이신 예수님에게는 너무도 버거운 일이었다. 그러나 땀을 핏방울처럼 흘리며, 무릎을 꿇고 애쓰고 힘서 더욱 간절히 기도할 때 사람으로서의 고민은 해결되고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룰 수 있었다. 인생에서 피할수 없는 것이 고난이요 고민이다. 거룩하신 예수님도 기도하심으로 고민을 해결하고 고난에 직면하셨고 부활의 영광에 이르셨다. 하물려 흠 많고 허물 많은 우리 인간이랴? 예수님은 겟세마네에서 제자들에게도 함게 고민하며 기도할 것을 요청하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한 시도 깨어 기도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 고민이 올 때마다 기도하고, 그 기도로 능력을 얻어 제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부활을 선택하며, 세상을 사려내는 열매를 거두어야 한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이 고민을 통해 도달해야 할 목표이다.
비밀번호 입력

한신교회 회원님의 소중한 정보보호를 위하여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