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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단상 42] 함께 고통하는 사랑 2005.07.01이중표목사
  미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일주일 동안 두 차례에 걸쳐 스물네 시간이 넘는 척추교정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진통제 주사를 계속해서 맞아도 통증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이러다가 죽고 말 것이라는 깊은 절망에 빠졌고 병석에 누운 그녀는 끝없이 비명을 질렀습니다.

  옆에서 간호하던 남편은 아내가 당하고 있는 고통을 보면서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아내의 고통을 대신해서 질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를 했습니다.

  환자의 몸부림이 점점 심해지자 간호사는 진정제 주사를 놓고 두 팔과 두 다리를 침대에 묶어 놓으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남편은 아내가 고통당하며 주사를 맞고 사지가 침대에 묶인다는 것을 생각하니 너무도 고통스러웠습니다. 그 대신 자신이 직접 아내를 진정시키겠노라고 사정을 합니다. 그러고선 아내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며 몸부림을 치는 아내를 붙잡고 눈물을 흘립니다.

  남편의 쉴 새없이 흐르는 눈물과 한없이 쏟아지는 땀이 뒤범벅되어 몸부림을 치던 아내의 이마에 떨어져 혼비백산해 있던 그녀를 깨웁니다. 그 순간 여인은 자기 위에 누워 두 팔과 두 다리를 누르면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진정시키고 있는 사람이 바로 자신의 남편이라는 것을 알고는 마침내 저항을 멈추고 편안히 잠에 빠져듭니다. 그리고 남편의 정성스런 간호와 진한 사랑을 받은 이 여인은 빠른 회복을 보여 이내 병원에서 퇴원할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함께 아파하고 고통하는 남편의 사랑을 받은 아내는 놀랍고 신비한 치료를 받은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다가오는 고통과 짐을 지며 살아가기에도 한없이 버겁고 힘겨운 이 세상에서 남과 함께 고통을 나눈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통을 함께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을 함께 나누면 배가 된다고 합니다. 진정한 사랑은 함께 고통을 나누는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사랑의 행위와 표현은 함께 고통을 나누는 사랑입니다. 고통을 함께 나눌 때 비로소 참사랑이 싹틉니다.

  우리 인간들에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역시 이와 같습니다. 주님은 이 세상에서 온갖 죄짐을 지고 신음하고 고통을 부르짖는 우리 인간들을 바라보시며 결코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고통에서 우리를 건져 주셨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고통을 함께 아파하고 대신 고통을 져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신 고통이요, 십자가의 사랑입니다.

  진정 주님을 사랑하는 그리스도인들이라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우리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건이 곧 우리 자신을 수고하고 무거운 짐에서 자유케하는 은혜가 됩니다.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의 그 큰 사랑을 받았으므로 고통하는 이웃과 함께 고통을 나누는 사랑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 때 그리스도의 사랑은 우리들 안에 충만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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