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별세칼럼

전체메뉴
죽음은 결코 불행 아닌 주님께 가는 기쁨의 길 2005.07.08이중표목사
나는 그동안 예수를 믿고 별세신앙으로 행복을 설교했다. 지상 천국의 행복은 외쳤으나 내세 천국은 자신이 없었다. 죽음 너머의 세계이기에 마음에 큰 부담이었다.

나는 수많은 성도들의 임종을 지켜보았다. 믿음 좋은 사람들은 죽음을 대하는 자세가 양극이었다. 하나는 죽음을 사탄이 주는 저주로 받아들이면서 죽음을 이기고 믿음의 승리를 부르짖었다. 믿음은 병마와 싸워 이기는 능력이요, 기도는 병마를 추방하는 방편으로 신앙고백하면서 부르짖고 살기를 소망했다. 살려는 의지가 자랑스럽고 그 믿음이 부럽기도 했다. 또 하나는 괴로운 세상 더 살아 무엇하느냐. 죽기를 원한다고 고백했다. 이 사람은 괴롭고 죄많은 세상을 떠나는 죽음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런 믿음도 없고 저런 믿음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죽음을 천국의 주님께 친구로 데리고 가고 싶었다.

나는 오랫동안 하늘과 땅을 구분하며 생각했다. 하늘은 높고 거룩한 곳이요, 땅은 낮고 죄 많은 인간이 사는 세계로 여긴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하늘과 땅은 분리할 수 없는 세계로 하늘은 땅이 있어야 하늘이요, 땅은 하늘이 있어야 땅이었다. 삶과 죽음도 분리할 수 없는 경지로 나를 이끌어 갔다. 살아있는 자에게 죽음이 있으며 죽을 수 있는 자에게 또한 생명의 보장이 있다. 그러므로 삶과 죽음은 함께 살고 함께 죽는 친구인 것이다. 삶이 참으로 행복한 사람은 죽음도 참으로 행복한 것이다. 별세의 행복은 삶과 죽음의 행복이요, 천국에 닿은 행복이다.

이 세상 삶속에서 한 세대는 가고 또 한 세대가 오는 것이 당연하고 또한 아름답다.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에게는 양들을 위한 희생이 기쁨이셨기 때문에 기꺼이 십자가 죽음의 길로 나아가셨다. 예수님은 마음에 아무 근심 없이 행복한 마음으로 죽음을 넘어 하나님 아버지의 처소로 들어가셨다. 예수님은 십자가 죽음을 넘어 아버지께로 가는 것이 큰 기쁨의 길이라 말씀하셨고 그 기쁨을 제자들과 함께 나누어 가질 것을 소망하셨다. 예수님은 당신의 죽음을 통해 택하신 백성들이 구원을 받는 것을 기뻐하셨기 때문에 십자가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셨다. 그리스도 안에서 별세 신앙의 눈으로 볼 때 죽음은 행복의 길이다.

사람들은 죽음은 인생의 끝이요 완전한 종말로 생각하며 두려워한다. 죽음은 되도록 지지 않아야 할 수고로운 짐이요, 벗어버려야 할 고난으로 생각한다. 세상 사람들이나 그리스도인들까지도 죽음은 자신의 적일 따름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나를 동정했다. 65세의 나이에 죽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아쉬워했다. 고생만 하고 죽어서는 안된다. 더 살아서 좋은 날을 누리라고 격려했다.

그러나 나는 이미 살아온 날들이 행복했고 앞으로 더 사는 것에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도리어 죽음의 행복을 꿈꾸었다. 가까이 다가온 죽음과 대면하면서 죽음조차 친구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생각하면 죽음도 감사하다. 오래 산다고 반드시 좋은 것일 수만은 없다. 편안한 날을 얼마 더 산다한들 더 좋을 것도 없으며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나를 데려가시는 그 순간이 가장 적당한 때인 것이다. 그러니 죽음도 행복인 것이며 죽음 앞에서 감사를 고백해야 하는 것이다.

나를 데려가시는
그 순간이 가장 적당한 때..
등록
비밀번호 입력

한신교회 회원님의 소중한 정보보호를 위하여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